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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주2

언어의 온도 - 이기주 <진짜 사과는 아프다> 사과의 질을 떨어뜨리는 단어가 있으니, 바로 '하지만'이다. '~하지만'에는 '내 책임만 있는 게 아니라 네 책임도 있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런 사과는 어쩔 수 없이 하는 사과, 책임 회피를 위한 변명으로 변질되고 만다. 사과에 '하지만'이 스며드는 순간, 사과의 진정성은 증발한다. P54 가끔 "미안합니다. 하지만….", "사과할게요. 하지만…."이란 말을 들을 때가 있는데, 이럴 때는 사과를 받으면서도 기분이 더 나빠지곤 한다. 하지만 서로 일치하지 아니하거나 상반되는 사실을 나타내는 두 문장을 이어 줄 때 쓰는 접속 부사. 사전에 나오는 "하지만"의 정의다. 문장과 문장 사이에 하지만이 들어가 버리면 앞과 뒤의 문장은 상반되는 뜻이 되어 버린다. 사과가 아닌 변명이다. 사과하는 사람에게 '하.. 2020. 4. 10.
말의 품격-이기주 <사람은 홀로 떨어진 섬과 같은 존재다> 《언어의 온도》의 작가 이기주. 2017년 출간한 《말의 품격》 서문에서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은 홀로 떨어진 섬과 같은 존재다. 사람이라는 각기 다른 섬을 이어주는 것은 다름 아닌 말이라는 교각이다. 말 덕분에 우리는 외롭지 않다. P7 의지할 곳 없어 쓸쓸한 사람들에게 말이라는 교각은 서로의 외로움을 달래 줄 수 있다. 하지만 교각의 완성도가 중요하다. 교각을 연결할 때 부실공사로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지 않도록 노력과 정성이 필요하다. 작가는 《말의 품격》에서 말이라고 하는 교각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어떤 노력과 정성이 필요한지를 전한다. 이청득심(以聽得心) 들어야 마음을 얻는다 과언무환(寡言無患) 말이 적으면 근심이 없다 언위심성(言爲心聲) 말은 마음의 소리다 대언담담(大言炎炎) 큰 말.. 2020. 2. 4.